안녕하세요~~
얼마 전 터진 네이트온 해킹 사건으로 온라인 공간이 뜨겁습니다. 하긴 요새는 온라인에서의 활동이 일상과도 많이 연결되어 있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굳이구분하는 것이 별 의미가 없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네이트온 해킹 사고 이후 비번을 강제로 변경해야 하는 조치가 취해졌습니다. 일반 사람들이야 아주 잠깐의 수고를 통해 손쉽게 비번을 변경할 수 있었지만 시각장애인들은 타인의 도움이 아니고서는 절대 비번을 변경할 수 없었습니다. 바로 그 악명 높은 '보안 문자'의 덕이었지요.
시각장애인들도 해킹 사고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고 개인 정보가 철저히 관리되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이번과 같이 시각장애인 스스로는 비번을 변경할 수 있는 어떠한 조치도 없이 마구잡이식으로 일방통행을 해서는 곤란하지 않을까 합니다.
포털 사이트에 회원 가입을 하거나, 카페에 회원으로 가입을 할 때 보안 문자는 수시로 시각장애인들을 괴롭힙니다.
"화면 우측에 있는 문자를 아래 편집창에 입력하세요~"
이런 내용을 확인할 때마다 시각장애인들은 절망감을 느끼게 됩니다.
"화면이 안 보이는데 뭘 어쩌라고..."
구글이나 다음 카페 등 몇몇 곳에서는 이러한 시각장애인들의 상황을 고려해 화면에 출력된 보안 문자를 녹음된 음성으로 출력해 주는 대체 수단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결국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라 SK컴즈의 소수자에 대한 인식 부족이라고밖에는 표현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는, 네이트온의 접근성 지원 기능의 부족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이 컴퓨터를 이용할 때 사용하게 되는 스크린리더는 사용하려는 소프트웨어가 접근성 가이드라인에 맞게 제작될 때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윈도우즈나 MS-OFFICE, 한글 워드 등 필수적인 소프트웨어들은 MSAA, IAccessible과 같은 접근성 지원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네이트온은 버전이 올라가면 갈수록 화려한 모양에만 치중할 뿐 오히려 시각장애인의 접근성은 퇴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안철수 연구소가 V3 lite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스크린리더사에 직접 찾아가 공동 작업까지 한 것에 비하면 네이트온의 대응은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4.1 버전이 발표된 첫날부터 시각장애인들이 이구동성으로 네이트온의 접근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건만 회사의 반응은 아직도 미혼적입니다. 세계에서 유례없이 Live 메신저를 눌렀다고만 광고할 것이 아니라 진정 소외계층에도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네이트온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이제 우리도 겉으로 들어난 발전에만 환호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과 정보에 소외된 계층에도 배려를 할 수 있는 진정 아름다운 사회를 꿈꾸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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